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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국토종주 3박 4일 첫째날
작성자  ID : g************

 NICK : 다*
분류 국토종주 자전거길 > 남한강자전거길
작성일 2017-08-29 04:54:16
조회수 3626
첨부파일

국토종주 3박 4일 첫째날

2017년 5월 31일 (수요일)

새벽 4시 알람벨소리에 잠에서 일어나다.

오늘 양평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기로 한 날이다.

이제까지 양평까지는 자주 라이딩을 해왔던 터라 지난주 정서진을 라이딩하면서 무심코 누군가 꺼낸 국토종주가 바로 현실이 되었다.

알람소리에 덩달아 잠에서 깬 아내가 그 나이에 먼 국토종주냐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간식으로 떡과 방울토마토에 비상식인 초코렛까지도 챙겨준다.

짐을 가급적 줄이려 해도 기본적인 짐으로 인해 작은 배낭이 팽팽해진다. 왠지 걱정이 되고 저 배낭을 지고 종주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잘 다녀오라는 아내의 말을 뒤로하고 집을 나섰다.

가양대교를 건너면서 옷 깃으로 스며 드는 새벽 공기가 아직은 서늘하다. 덧옷을 입고 나온게 다행이다.

디지털미디어역에서 중앙선 용문행 첫차가 5시 53분인데 5시에 집을 나섰다. 다소 이른 시간에 출발한 것은 미디역까지는 이 길이 초행이라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일찍 서둘렀기 때문이다.

페달을 밟는 다리 근육이 좀 긴장되고 팽팽해지는 듯하다. 종주길을 떠난다는 압박감에 그런가보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미디어역에 도착하니 20여분이나 일찍 도착하였다.

용문행 열차가 들어오고 약속한 맨 앞칸에서 일산에서 출발한 최샘과 반가운 조우를 하다. 공덕역에서 심샘과 조우하고 옥수역에서 강샘과 반가히 만나니 오늘의 종주 건아 네명이 한 열차에 탑승하여 출발하게 되었다.

<최샘과 심샘과 강샘>

(낙동강 하구둑까지 종주할 애마들)

심샘은 이미 전국을 섭렵한 베테랑이다. 나머지는 심샘을 의지하고 따라만 가면 된다. 양평역에서 내리지 않고 우리는 한 역 더가 원덕역에서 내리기로 한다. 이포보까지 양평에서 갈 때 후미개고개(구미리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지난 번 다녀온 나는 처음 부터 힘을 비축하기 위해 원덕역에서 평탄한 길을 가자는데 찬성하고 모두가 그렇게 하기로 했다. 아침 식사를 안한 상태라 열차 안에서 아침식사 할 곳을 탐색하던 중 옆에 있던 다른 라이더 한 분이 해장국집이 가는 길에 있다고 귀뜸해준다. 원조 양평해장국집. 원덕역에서 가는 또 하나의 장점이 해장국 집을 거쳐 갈 수 있는 이점도 있었다.

원덕역에 내리니 7시 50분, 바로 개군면을 향하여 길을 10여분 달리니 해장국 집이 삼거리에 나타난다. 40년 넘게 운영해온 원조 신내서울해장국집이다. 내장이 푸짐하게 나온는게 일품이다. 상표등록이 안되어 양평해장국이란 이름을 달지 못한 이곳이 원조로 널리 알려져있다. 서울 명동성당 뒤편에 지점이 있단다.

얼큰한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한 우리 일행은 에너지를 충만하고 이포보를 향해 달린다. 개군면사무소 마을로 들어 바로 한강 자전거 전용 도로에 들어서니 이포보가 아름답게 보이며 유유히 흐르는 푸른 한강이 한 없이 펼쳐져 시야를 눈부시게 한다. 9시 10분이 좀 넘었다.

마침 흐드러지게 길 양편에 핀 노란꽃이 우리를 반겨준다. 나중에 알았지만 큰금계국이란 꽃으로 꽃말이 '상쾌한 기분'이라선지 낙동강 하구둑까지 종주 내내 노란 큰금계국 꽃 덕분에 상쾌하고 기분좋은 라이딩이 될 수 있었다. (양평교에서 이포보 12km)

<큰금계국 꽃이 만발해 있는 남한강변>

<멋진 이포보를 배경으로>

요즈음 4대강에 대한 말이 많은데 Bike Rider들에게는 4대강 사업을 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다들 감사하게 여기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국토 종주길을 이렇듯 잘 닦아놓은 덕분에 오늘 우리 네 사람도 쾌적한 자전거 국토종주를 실행할 수 있는게 아닌가? 자연을 인간의 기술로 더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포보를 지나 계속 시원하게 잘 닦여있는 자전거로를 달리니 여주보에 이른다. (이포보에서 여주보 14km)

<여주보 인증센터에서 인증하고 즐거워하는 세사람>

강천보 (여주보에서 강천보 13 km)

강정보에서 비내섬 가는 길에 자전거길옆으로 만개한 큰금계국 꽃밭이 한 없이 펼쳐져 있어 상쾌함을 더해준다. 아름다운 강토를 가꾸려고 노력하는 지방자치 행정의 노력을 엿볼 수 있어 마음이 흐믓해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전거길 대부분이 가로수가 아직 없는 것은 큰 단점으로 생각한다.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모든 안내 표지판이 한글로 만 되어 있어 외국인들에겐 불편함이 많다고 토로하는 것을 종주 도중에 외국인(말레이지아 부부)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112시 28분

비내섬 인증센터를 지나 능암탄산온천지구를 지날 때 한우마을 식당거리가 있어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마을로 들어서다. 피로를 달래기 위해 육회비빔밥(10,000원)으로 점심식사를 하다. 비빔밥 맛이 꿀맛이다. 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할 무렵이라 잠시 점심식사를 위해 쉬는 시간은 황금같은 시간이었다. 능암으로 넘어 오는 길이 약간 높은 고개가 있어 좀 힘들어질 무렵이라 빨리 쉬고 싶었으나 속내를 표현 할 수도 없고 식당이 나타나길 무척 소망하고 있던 터이다. 이제 힘들어도 다시 돌아가기엔 늦었다. 이왕 나온 종주길에 나혼자 중도 포기란 말도 못 꺼내고 낙동강 하구둑까지 무념으로 묵묵히 달려가야 될 듯하다.

<14시경 한우식당에서>

목행교(양평에서95km)를 건너면 두 갈래길이 나타난다. 탐금대인증센터(갈림길에서 4km)로 가는 길과 충주댐인증센터(갈림길에서 8km)로 가는 갈림길이다.

갈림길에서 강샘이 휴식하기로 하여 나머지 세사람은 배낭을 맡기고 충주댐인증센터(양평에서 103km)를 향하여 달린다. 충주댐인증센터에서 인증을 마치니 남한강종주 자전거길 136km(팔당대교에서 양평교 33km)중 103km를 오늘 달린 것이다. 남한강 종주를 마친 것이다. 브라보! 아라자전거길(21km)과 한강종주자전거길(192km)을 합쳐 213km를 완주하게 된 것이다.

탄금대 유적지( 양평에서 99km)에 도착하다. 탄금대 옆으로 충주세계무술공원이 잘 꾸며져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더해준다.이 곳까지 달려온 거리가 115 km가 된다. 이제 수안보까지는 26km를 더 가야한다. 오늘의 종착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손목과 어깨도 아파오기 시작하고 손 과 발이 쥐가 나기도 하고, 겉으로는 웃지만 속은 온 몸이 쓰라림과 아픔으로 고통과 회의가 버무려진다. 누가 내 속사정을 알아주리오. 그래도 아무말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기만 한다.

탄금대 (17시 48분 도착)

오래 전부터 가 보고 싶었던 곳, 탄금대에 오게되다. 탄금대는 해발 108 m 정도의 야트막한 산(대문산)에 위치하며 남한강과 달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탄금대(彈琴臺)' 라는 명칭은 악성 우륵선생이 가야금을 연주한데서 유래하였다. 우륵 선생은 원래 가야국 사람이었는데 신라 진흥왕이 가야 지역을 차지한 후 사민정책에 따라 충주로 이주하였을 것으로 추정돤다. 이 곳이 바로 우륵의 금을 탄 곳이라고 해서 '탄금대'라 불리워졌다.

탄금대는 임진왜란의 참혹한 역사를 생각케 하는 의미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도순번사였던 신립은 8,000여명의 군사와 함께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가 이끄는 왜군에 맞서 탄금대에서 격전을 치뤘다. 그는 배수진을 치고 물밑듯이 밀려오는 왜군에 대항해 싸웠으나 전세가 불리하여 결국 패하고 말았다. 신립은 이 곳 탄금대에서 남한강에 투신하여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수안보에 다가갈 무렵 눈이 크게 떠질 만큼 아름다운 절경이 나타난다.

수주 팔봉이라는 달래강에 연한 아름답고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명승지이다. 하루 종일 달려온 탓에 피로가 극에 달할 즈음이라 팔봉의 경관은 피로를 잠시 잊게해주는 청량제의 역할을 한다. 달래강의 전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언제 한번 답사해 봐야겠다 하던 이 곳에 온 것도 국토종주를 하면서 얻은 보답이다. 아내가 싸준 떡을 이 곳에서 펴놓고 먹으니 모두가 맛있다고 좋아한다. 피로가 한계점에 도달 할 때 내놓은 것이 최고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마트면 프랑스 리용까지 갈 번한 떡이다. 아내가 리용에 있는 딸에게 보내려고 산 떡이 사정에 의해 보내지 못하고 이곳 까지 온 것이니 맛도 최고임은 말할 것도 없으렸다. 이제 수안보까진 얼마남지 않았다. 팔봉유원지에서 수려한 경관을 바라보며 어두워지는 저녁을 맞이하고 있었다.

(18시 51분)

수안보에 도착한 시간은 8시가 넘어서 캄캄한 밤에 도착하다. 인증센터에서 인증을 끝내고 여관( 호텔로 개명)에 숙소를 정하였다. 4인 1실 (목욕탕 저녁 아침 사용 포함) 7만원에 흥정하고 짐을 방에 푼다음 모두 온탕에 들어가 지친 몸을 담근 후 개운한 상태로 저녁식사를 바로 호텔(?)옆 식당에서 하다. 9시가 훨씬 넘은 시각에 저녁 식사를 정갈하게 차려준 친절한 충청도 아줌마의 정성들인 밥과 반찬이 늦은 저녁식사를 꿀맛으로 느끼게 하였다. 오이 무침과 아욱 된장국이 무척이나 맛이 있었다. <today the end>

Sketch Camera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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