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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 체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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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지난 9월 9일 - 11일 낙동강종주 체험기
작성자  ID : s*******

 NICK : 長********
분류 국토종주 자전거길 > 낙동강 자전거길
작성일 2017-09-12 17:01:29
조회수 1918
첨부파일 이미지    201709100843다람재3.jpg (2460691Byte)
이미지    201709101001무심사1.jpg (5534531Byte)
이미지    201709101330박진고개정상(구름재)1.jpg (2100835By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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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201709111835사대강종주인증.png (686218By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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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의 남한강,새재길에 이어 상풍교에서 안동댐까지 낙동강 상류 종주를 마친 후 나머지 구간을 마치기 위해 8일 저녁 회사 업무를 마치고 고속버스에 잔차를 싣고 상주를 향해 출발했다.
상주 1박 후 경천대부터 시작한 이번 낙동강 본류와 하류 종주는 2015년부터 매년 1회 완료하고 있는 '자전거 국토완주 그랜드슬램'의 일환이며 그동안 죽~ 이어온 2017년 국토종주와 4대강종주를 완성하는 종주이다.

우선 첫 날인 지난 9일(토요일)은 상주 경천대를 출발해 대구 달성보까지 129km를 무사히 마치고 상주의 자전거 식당에서 소개받은 하얀집(민박집)에서 여장을 풀었다.
부모님이 서울 잔치집에 가셔서 일을 대신한다는 31살 먹은 총각이 차려내는 저녁과 소주를 한잔 하며 총각의 반듯한 모습에 문득 '저 친구를 사위로 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직장도 번듯하겠다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딸내미가 결혼 생각을 아직 하지 않는 것 같다. 나이가 서른인데...

다음날 10일(일요일)은 낙동강 종주 코스 중 최고의 난도를 자랑하는 고개 4개를 넘어야 한다.
굳이 고생하며 넘지 말고 우회하라는 유혹이 일지만 올해는 9월에 나선 만큼(재작년 2015년은 8월 4일 영상 37도에 넘었고, 작년 2016년은 8월 13일 영상 35도 정도에 넘었다) 4개 모두 정면도전을 하기로 했다.

우선 첫 번째 '다람재'는 그런대로 자전거를 새로 장만해서인지 약간의 '끌바' 끝에 올라 한 숨을 돌렸다.
내려다보이는 지나온 아름다운 길과 재 아래 김굉필 선생을 모신 '도동서원'의 모습을 바라보며 땀을 식힌다.

다음은 재작년에 우회하고 작년은 거슬러 내려온 '무심사 고개' 여기는 '끌바'가 아니면 오르기 불가능한 경사다.
차와 식사, 숙박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는데, 종교도 불교가 아니고 또 절밥에 익숙지도 않아 물 한모금 마시고 통과했다. 역시 상류에서 넘어가는 것이 수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하류에서 올라오는 것은 고개가 너무 길어...).

합천창녕보를 지나고 창녕으로 우회할 수 있는 적포대교 삼거리 현대슈퍼에서 물과 음료수를 충분히 장만하고 '박진고개'와 '영아지 고개'를 넘을 대비를 하고 돌아보니 바로 옆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가야겠다.
식당에서 국밥을 먹는데 낙동강종주를 위해 올라간다는 부부가 길 상태를 물어보기에 넘어온 두 고갯길을 설명하고 우회도로 가는 길을 알려주고 길을 나선다.
작년엔 우회했지만 재작년의 죽을 뻔한 기억을 다지며 넘는데 두 고개 모두 못 넘을 고개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넘지 못할 고개라고는 없겠지만 어렸을 때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 얘기 중 함경도의 '금패령' 생각이 문득 든다.
'영아지 고개' 를 넘어서면 이름도 예쁜 창녕 남지읍인데 때 마침 가을 꽃 축제가 한참이다.
남지에서 1박을 할 까 하다가 내일부터 예보된 비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밑으로 내려가자는 생각에 다시 페달링을 시작해 6시 무렵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오늘 주행거리는 110km 정도, 어제에 이은 비교적 강행군이다.

마지막 날인 11일 월요일 새벽 일찍 출발할 요량으로 잠을 깨보니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우중주'를 해야 하나 생각하고 준비하는 중 아침 7시 30분 비가 멎은 틈을 이용해 숙소를 나섰다.
그리고 죽을 힘을 다해 달리기를 10분이나 했을까?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수산제(상고시대 수리시설인 밀양 수산제)'를 지날 때는 아예 퍼붓는 수준이다.
그렇게 수산제를 지나 밀양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내려와 삼랑진에 거의 다 왔는데 앞에서 큰 개 같기도 하고 작은 송아지 같은 것이 비를 맞으며 걸어간다.
아뿔싸! 어느집에서 키우다가 버렸는지 방황하고 있는 '들개'였다.
이놈이 사람이 그리운지 달려들려고 하는 건지 점점 다가온다.
할 수 없이 자전거를 방패삼고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막대기를 꺼내 휘두르니 그래도 덤벼들진 않는다.

간신히 비와 '들개'를 피해 그럭저럭 양산 물문화관 인증을 마치니 또 다시 비가 쏟아지는데 아까 밀양 비보다도 강도가 세다.
할 수 없이 '우중주'를 강행하고 내려가는데 부산과 김해를 연결하는 다리 아래에 이르니 하류지역 자전거길 다리가 끊겨 통행을 통제한단다.
통행제한 사실을 '밴드'에 공시하고 주변 지도를 검색해보니 우회할 수 있는 도로가 있긴 한데 암담하기만 하다.
간신히 구름다리 철길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부산에 사는 밴드 회원(이전 종주에도 도움을 받았다)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부산 지하철을 이용해 하단역까지 '점프'를 권한다.
가는 길에 점심이나 함께 하자는 말에 혹해서(?) 부근 증산역(서울 증산역과 같다)에서 지하철을 타고 그 분을 만나 추어탕을 맛있게 얻어먹고 날이 개는 것 같아 사상역에서부터 다시 주행을 하기로 했다.

사상역에서 인증센터 까지는 약 9km 간단히 인증을 마치고 차편을 검색하니 열차는 3시 40분과 5시 40분경, 고속터미널은 너무 먼데, 사상터미널을 검색해보니 다행이 4시 30분 강남터미널행 고속이 있다.
자리를 뺏길세라 모바일로 버스표를 예매하고 다시 오던 길을 달려 사상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무사히 서울로 복귀했다. 한 가지 좋았던 점은 예매할 때 분명 일반고속 이었는데, 와서 멈춘 버스는 우등고속, 덕분에 주변사람에게 땀냄새 풍기지 않고 올 수 있었다.

그런데, 아까 내가 맞았던 그 비가 부산에 380mm나 쏟아져 온통 시내가 침수되고 차들도 많은 피해가 생겼단다.
내가 부산에 올 때 마다 왜 이런 천재지변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옛날 KBS 1TV <퀴즈! 대한민국>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는 지역예심을 위해 부산에 왔었는데, 그 때 부산에 눈이 47cm나 내렸었다.
나하고 부산하고 잘 안맞나?
부산에는 외사촌 형님과 아우들도 있고, 또 군대시절 절친했던 선임병도 있는데 내가 부산과 안 맞을 일이 없는데 말이다.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 연락도 하지 못하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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