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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군산에서 울진까지 국토횡단 자전거 종주 4박 5일 넷째날
작성자 ID : gloryhoon2412

NICK : 다솔
분류 국토종주 자전거길 > 동해안자전거길(경북)
작성일 2017-09-17 07:05:36
조회수 703
첨부파일

군산에서 울진까지 국토횡단 자전거 종주 4박 5일 넷째날

<안동댐에서 동해안 경북구간 자전거길 강구에서 고래불해안까지>

2017년 9월 2일 (토요일)

오늘은 국토횡단 자전거 라이딩 넷째날이다.

아침에 안동역 앞 안동온천에서 5시쯤 눈을 뜨니 찜질방 수면실이다. 다시 온탕에 들어가 몸을 데우고 찬물에 들어가 식히고 여러번 번갈아 하니 몸이 개운해진다.

6시경 출발 준비를 마치고 네 명의 건아들은 다시 안동 댐을 향하여 출발한다. 안동온천 1층 주차장 관리인이 밤새도록 자전거를 지켜주셨다. 자전거가 여러대 있는 것을 보면 이 곳 온천에서 다른 라이더들도 하루 밤을 보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곳 자전거 도로는 차도 옆에 만들어져 있다.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니 안동댐 인증센터에 이른다. 인증센터에서 차례로 인증을 받고 있는데 품위가 있으신 노신사 한분이 산책길에 우리에게 접근하여 오신다. 안동시의 유명인이신 청남 권영한 선생님이시다. 안동전통문화연구회장이시며 시인이시고 서예가 이심을 명함을 받고서야 알아뵐 수 있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민속박물관에 들려달라하시며 강샘에게 깃털을 헬멧에 꽂아주신다. 강샘은 그날 온 종일 그 깃털 선물이 없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올해 춘추가 88세 이신데 놀랍게도 정정하고 건강한 모습이시다. 안동 민속에 대하여 어른과 좀 더 대화하고 싶었으나 일정상 작별인사를 드린 후 월령교 근처로 이동하였다. 그 분의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들러 보라며 명함을 주시기에 여기에 올린다.

청남 선생님과 강선생님

<최샘의 낙동강 완주의 모습>

<7시 19분> 월영교 앞에서

<7시 21분>

월영교를 중간까지 걸어가 보다.

<7시 27분> 월영교를 만든 취지에 대한 안내글.

월영교를 보니 스위스 루체른에 들렸을 때의 '카펠교' 가 떠오른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1333년에 나무로 건설된 다리인데 루체른의 자랑거리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이 곳 월령교도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다. 옛 부터 이곳 지명이 '달골'이라는 데서 이름이 지어졌다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지명이 하나 하나 그 의미가 깊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월령교가 안동댐과 더불어 오래도록 아름다운 모습이 유지되기를 바램해본다. 이 곳 주민들과 건설을 추진한 이들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리라 본다.

안동댐 근처에도 안동의 특산물인 간고등어 음식점이 많이 있으나 우리는 안동역 근처의 식당을 찾아보기로 하고 안동역 앞까지 오다. 안동역 인근 시장 부근에 맛집들이 있다는 안내를 받고 찾아보다 첫 눈에 들어오는 식댱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간고등어졸임과 구이를 반반 주문하여 서로 맛보다. 맛이 일품인 아침식사를 하였다. 주인아주머니가 후식으로 식헤(감주)를 한그릇씩 내 놓으신다. 감주(식혜)의 맛은 그날 최고의 음식이었다. 얼음이 떠있는 식헤는 식도를 내려가면서 형용할 수 없는 맛을 우리들에게 선사하였다. 어릴적 할머니가 만들어준 그 감주 맛이다. 요즘 들어 가정에서 만들기가 어려워, 맛 볼 기회가 적으나 옛 선조들의 고유한 전통 음식은 그 고유의 한국적 맛을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안동에 그런 선조들의 고유한 음식문화가 아직도 숨쉬고 있음을 느낀다.

8시 12분

-식당의 명함-

오늘도 안동 서흥식당에서의 맛있는 아침식사를 한 우리 일행은 안동 버스터미널로 직행하였다. 약 10 여 km가 되는 터미널까지 가면서 자전거포에 들려 펑크난 쥬브를 수리한다고 세명은 자전거포에 들리고 나만 먼저 볼일로 안동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강구까지의 버스를 알아보니 강구 직행이 오늘 9시 42분 한 회 밖에 없단다. 우리는 이 버스로 갔어야 했었다. 9시 35분이 지난 상태고 일행에게 어디 오는가 전화해보니 42분 안에는 도착하기가 어려웠다. 11시에 영덕행 버스가 있다고 하여 버스표를 구입하고, 40여분을 더 기다려 버스 수화물칸에 자전거를 실으려 했으나 서울에서 이 곳을 경유하는 버스라서 이미 수화물 칸엔 수화물이 가득 차 있다. 우리의 저전거 적재 공간은 전혀 없었다. 다시 버스표를 환불하고, 다음 버스를 알아보니 영덕행 버스가 12시 45분에 안동에서 출발한단다. 우린 2시간 넘게 터미널 대합실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미리 버스 운행시간을 알아보지 못한 우리의 실수이다. 자전거포에 들리지만 않았어도 9시 42분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때 늦은 후회다. 강구로 직행하는 버스는 이미 없고 이젠 영덕에서 내려 강구로 자전거로 이동하거나 영덕에서 강구행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다행히 12시 45분 발 버스는 안동에서 출발하여 자전거를 싣는 일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10시 18분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12시 45분 안동을 출발하다. 자전거는 4대를 모두 실을 수 있었다. 14시 30분에 영덕에 도착하여 강구행 버스를 알아보니 14시 43분에 강구행 버스가 있단다. 자전거로 강구항까지 가려던 우리는 서둘러 강구행 버스표를 구입하고 버스에 올랐다. 10분만에 강구에 도착한다.

영덕대게로 유명한 강구항이다. 어항 입구엔 영덕대게의 본고장임을 나타내는 로고(logo)가 크게 붙어있다. 오늘이 주말인지라 항구 식당마다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15시 01분

15시 20분

영덕대게 거리 안쪽 바닷가 횟집에서 오늘의 점심으로 물회를 먹어보다. 영덕대게는 11월쯤에나 나온다고 하며, 영덕대게 축제기간은 매년 3월 2째주부터 4월 초까지 열리고 있단다. 식당 이름은 잊었지만 물회로 허기를 달랜 우린 에머럴드 빛 바다가 보이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울진을 향해 북으로 달린다. 동해안자전거 도로는 북쪽을 향해 종주하는 것이 바다를 바라보며 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둣하다. 심대장의 탁월한 선택이다. 바닷가의 해풍이 역풍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바람은 심하게 불지 않아 우리에겐 다행한 일이었다.

아직은 해가 서쪽 중천에 떠있고 구름도 거의 없는 맑은 날씨여서 동해 바다는 더욱 찬란하고 황홀하게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광활한 수평선과 그 위를 날으는 갈매기, 갯바위에 부딫치며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이 한편의 고향곡을 연출하고 있었다. 멋지다. 환상적인 장면들이 우리들의 두 눈을 진주 빛 아롱진 영롱함으로 반짝이며 빛나게 한다.

늘 산과 들과 작은 실개천 만을 바라보며 어린시절을 보냈던 내게 처음 바다를 바라보며 느꼈던 그 황홀하고 찬란한 바다가 오늘 자전거로 다시 접하게 되다. 서해에 뒷바퀴를 담그고 출발하여 산과 들과 강을 지나온 우리가 나흘만에 동해의 푸른 바다에 앞바퀴를 담그게 되니, 우리들은 그 기쁨과 희열을 탄성으로 쏟아낸다. 인생의 맛이 이런 것이라면 살 맛 나는 인생이 아니겠는가?

인생의 항로가 늘 그러하듯이 항상 행복한 시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강구항에서 해맞이공원 인증센터까지의 길은 장미에도 가시가 있듯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이어 우리들의 허벅지 근육을 고달프게 한다. 한 두번이면 참을 만 하다 하겠는데 이 건 연이어 오름과 내림을 거듭한다. 그런 실망한 모습을 달래 주려는 듯 가끔씩 나타나는 멋진 조형물의 공원이 아름다운 바다와 더불어 우릴 즐겁게 해주고 있어 라이더들의 고통을 달래준다.

<16시 27분>

<16시 36분>

영덕 불루로드 코스의 오르 내림을 반복하면서 힘든 라이딩을 하면서도 시야에 즐거움을 주는 조형물들이 주행길을 멈추고 쉬어 가라 한다. 이러한 예술적 조형물들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잘 형상해 놓아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16시 48분> 청포말등대

<16시 55분> 해맞이공원 인증센터에서 바라본 청포말 등대

<16시 56분 >

해맞이공원인증센터에서 인증을 마치다. 금년 4월 초에 개통된 동해안 자전거길 경북구간 남쪽 끝에 해당된다. 동해안 자전거길 종점이 된다. 앞으로 경남과 부산까지 동해안 자전거길이 이어지면 가히 세계적인 환상의 자전거도로가 될 것이라 본다. 단 차도와 분명하게 분리된 도로가 완성되어 라이더들이 더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게 해준다면 더 멋진 자전거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18시 43분> 지는 해의 빛을 받아 멋지게 빛나는 수평선 위의 뭉게구름이 아름답게 보인다.

고래불 봉송정

영덕의 새로운 명소로 봉송정에서 바라보는 영덕의 바다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장소다. 고래불 해양 복합타운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해안 경치가 좋은 솔밭에 옛 문헌의 자료에 근거하여 최근에 건립되었다 한다. 고래불캠핑장 끝자락에 지어진 봉송정은 고려 중엽 영해부사로 온 봉씨성을 가진 부사가 건립한 것인데 주변에 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해풍을 막아 농사에 해가 없도록 했다고 한다. 울창한 소나무숲과 학이 서식하고 푸른 동해의 파도와 갈매기가 어울려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어 조선시대 말까지 시인묵객이 찾아오는 곳이었다고 한다.1880년 대홍수로 정자는 유실되고 송림도 없어져 황량한 곳으로 변질되었다가 최근 다시 복원된 곳이라 하니 그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미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18시 48분>

<19 : 12>

땅거미가 드리워진 시각에 고래불인증센터에 도착하다. 고래불해양타운의 새로 조성된 공원은 야경도 멋지다. 고래불의 유래가 궁금하여 검색해보니 고려말 대학자 목은 이색 선생이 관어대(현재 상대산)에 올라 앞 바다에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고래불('불'은 '뻘'의 옛말)이라 부른것이 고래불의 유래라 한다.1986년 고래잡이가 금지될 때까지 고래불 앞 바다에는 고래잡이 원양어선이 드나드는 곳이었다고 하며 고래도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란다.

19: 12

우선 오늘 잠잘 곳을 찾아 사방으로 찾던 중 마트 옆에 앉아계시는 나이 드신 아주머니가 민박을 하나 소개해 주신다. 자신의 집도 민박을 운영하고 있으나 오늘 모든 방이 이미 다 나갔다면서 옆집을 소개하여 주신다. 민박을 구하러 흩어졌던 일행을 불러 민박집에 들리니 방은 협소하나 작은 방 하나에 자전거를 보관해 준다하여 흔쾌히 정하다. 소개하신 아주머니에게 저녁 식사 할 곳도 문의하니 그 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 아직 식사할 수 있는지 함께 가보자 한다. 다리가 허약해지시어 걷는 데 불편하신 몸으로 우리들을 식당으로 몸소 안내하여 송구스러웠다. 다행히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송학식당이다. 아직도 우리들의 시골엔 몸을 사리지 않는 인정이 있음에 감동한다. 고마운 아주머니다. 후에 다시오면 자기의 집에 와서 자고 가라는 말에 우리는 그렇게 꼭 하겠다고 언약하며 헤어졌다. 그날 우리는 횡단 종주 마지막 밤을 위해 소맥으로 축배를 들었다.

19:31

<19: 44>

라이딩하느라 눈에 보이지 않았던 청파 권영한 선생님의 선물인 깃털이 강선생님의 모자에서 다시 눈에 들어온다. 오늘 청남선생의 선물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즐거운 저녁을 마친 우리는 민박집으로 향하면서 고래불 공원의 조형물 야경과 음악분수대의 음악분수쇼를 보면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마치 고래불의 음악분수가 우리들의 횡단 라이딩을 축하해 주는 듯 분수에 맞추어 아름다운 노래가 흘러 나온다.

20: 30

마지막 동해안의 밤공기는 서늘하다 못해 싸늘하였다. 몸을 웅크리며 민박집에 돌아온 우리는 차례로 샤워를 한 후에 곤한 잠자리에 빠져들었다. 오늘 총 주행거리는 총 52km에 불과하다. 동해안 자전거로는 오르 내리막이 빈번하여 힘든 주행이었다. 오늘은 버스 이동 시간이 많기도 하였다. 이제 내일은 반나절 주행으로 우리들의 라이딩은 종료될 것이다. 오늘 밤은 고래가 꿈에 나왔으면 좋겠다.

<넷째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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