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인 풍경이 듬뿍 담긴 시인의 고향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얼룩배기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 으른 울음들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 들 잊힐 리야 /---.
고향에 대한 회상과 그리움을 감각적 언어로써 이미지화한 시 <향수>는 정 지용 시인의 작품이며, 그의 고향은 충북 옥천이다. 이 한편의 시 덕택에 시인의 고향은 이제 만인의 고향이 되었다. 그래서 옥천을 찾아가는 길은 언제나 가슴 설렌다. 그곳에 머 무는 동안에는 마치 고향 땅을 밟은 듯 마음이 편안해진다.
금강의 유장한 물길이 굽이쳐 흐르는 옥천 땅에는 <향수>의 서정성과 운치를 고스란히 담은 ‘향수자전거길’이 개설돼 있고, 전체 8개 코스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향수 100리길이다.
옥천읍 하계리에 위치한 정지용 시인의 생가를 출발해 장계관광지, 안남면 소재지, 청성면 합금리의 금강변, 금강휴게소, 옥천선사공원 등을 두루 거쳐서 다시 시인의 생가로 돌아오는 길이다. 총 거리 50.6km. 잇수로는 120리가 넘는 이 코스를 자전거로 섭렵하려면 대략 4시간가량 소요된다.